속초가볼만한곳 하루 코스 짜는 방법, 바다부터 시장까지 알차게 도는 루트

얼마 전 속초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동선이 참 중요하더라고요. 속초는 바다, 호수, 산, 시장이 가까운 편이라 욕심내면 하루에도 여러 곳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순서를 잘못 잡으면 주차장에서 시간을 쓰거나, 해 질 때 봐야 예쁜 곳을 대낮에 지나쳐 아쉬움이 남습니다.
속초가볼만한곳을 고를 때는 “사진 잘 나오는 곳”보다 “어느 시간대에 가야 좋은 곳인지”를 먼저 생각하면 훨씬 편합니다. 아침은 바다와 산, 낮은 시장과 마을, 저녁은 호수 야경이나 해변 산책이 잘 맞습니다.
아침에는 설악산이나 영금정으로 시작하기
속초 여행의 첫 코스로 가장 무난한 곳은 설악산 쪽입니다. 걷는 걸 좋아하면 비룡폭포나 설악동 산책 코스를 잡아도 좋고,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설악산 케이블카로 권금성 방향을 다녀오는 방식이 편합니다. 다만 케이블카는 날씨와 바람 영향을 많이 받아 운행 시간이 달라질 수 있고, 현장 상황에 따라 대기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주말이나 단풍철에는 아침 일찍 움직이는 편이 낫습니다.
산보다 바다가 먼저 보고 싶다면 영금정도 좋습니다. 속초관광 안내에서도 일출 명소로 소개되는 곳인데,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와 동명항 풍경이 같이 들어와서 짧게 들러도 속초에 온 느낌이 납니다. 입장료 없이 상시 이용 가능한 곳이라 일정 앞뒤에 끼워 넣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 등산 느낌을 원하면 설악산, 가볍게 풍경만 보고 싶으면 영금정이 좋습니다.
- 영금정은 동명항, 속초등대전망대와 가까워 1시간 안팎으로 묶기 편합니다.
- 바람이 센 날은 바닷가 체감온도가 낮아 얇은 겉옷이 있으면 편합니다.
낮에는 아바이마을과 속초관광수산시장
점심 무렵에는 아바이마을과 갯배를 추천합니다. 갯배는 속초 시내와 청호동 아바이마을 사이 수로를 건너는 작은 배인데, 긴 줄을 갈고리로 당기며 이동하는 방식이라 짧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속초관광 안내 기준으로 갯배 요금은 대인 편도 500원, 초등학생은 300원이고, 계절에 따라 운행 시간이 조금 다릅니다.
아바이마을에서는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함흥냉면 같은 메뉴가 많이 보입니다. 사실 여기서 식사를 하고 바로 시장으로 넘어가면 배가 너무 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바이마을에서는 순대 한 접시를 나눠 먹고,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는 닭강정이나 젓갈, 회처럼 포장하기 좋은 걸 고르는 쪽이 더 좋았습니다.
시장에서는 먹거리보다 동선을 먼저 보기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닭강정, 순대, 수산물, 젓갈 골목이 나뉘어 있어 그냥 들어가면 같은 길을 여러 번 오가게 됩니다. 먼저 먹고 갈 것과 포장할 것을 나눠두면 훨씬 덜 피곤합니다. 대형 주차장이 있어 시장 이용 후 주차권을 받는 방식도 가능하니, 차를 가져갔다면 계산할 때 주차권을 챙기는 게 좋습니다.
오후에는 속초해수욕장과 청초호로 쉬어가기
속초해수욕장은 사계절 들르기 좋은 곳입니다. 여름에는 해수욕장이 중심이지만, 다른 계절에도 송림 산책로와 포토존이 있어 가볍게 걷기 괜찮습니다. 최근 속초관광에서 소개하는 ‘빛의 바다 속초’는 속초해수욕장 모래사장을 활용한 야간 미디어아트로, 규모가 가로 70m, 세로 15m 정도라 밤 일정에 넣어도 존재감이 있습니다.
속초아이 대관람차는 속초해수욕장 쪽 대표 포토 포인트로 많이 언급됩니다. 다만 운영 관련 이슈가 있었던 시설이라, 이것 하나만 보고 일정을 짜기보다는 해수욕장 산책과 함께 곁들이는 정도가 마음 편합니다. 운영 여부는 방문 당일 현장 안내를 확인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조금 차분한 분위기를 원하면 청초호 호수공원이 잘 맞습니다. 청초호는 호변 데크길이 잘 되어 있고, 엑스포타워 주변까지 이어 걸으면 바다와 호수를 같이 보는 느낌이 납니다. 속초길자리 안내에 따르면 청초호길자리는 약 4km 코스로 소개되어 있어, 전부 걷지 않더라도 일부 구간만 걸어도 여행 템포가 부드러워집니다.
하루 코스는 이렇게 잡으면 덜 피곤합니다
속초가볼만한곳을 하루에 넣는다면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설악산까지 넣을 경우에는 산을 오전에 먼저 보고 시내로 내려오는 흐름이 편하고, 바다 중심이라면 영금정에서 시작해 아바이마을, 시장, 속초해수욕장 순서로 이어가면 무난합니다.
- 산 포함 코스: 설악산 또는 케이블카 → 아바이마을 → 속초관광수산시장 → 청초호 → 속초해수욕장 야간 산책
- 바다 중심 코스: 영금정 → 속초등대전망대 → 아바이마을 갯배 → 시장 → 속초해수욕장
- 아이와 함께라면: 속초해수욕장 → 갯배 체험 → 시장 간식 → 청초호 산책처럼 짧은 이동 위주가 편합니다.
- 부모님과 함께라면: 영금정, 청초호, 대포항처럼 걷는 거리가 조절되는 곳을 섞는 편이 좋습니다.
속초는 관광지가 많은 도시라기보다, 가까운 거리 안에 분위기가 다른 장소들이 촘촘하게 붙어 있는 도시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곳을 찍고 지나가기보다 바다 한 번, 시장 한 번, 호수나 산책길 한 번 정도로 리듬을 잡으면 여행이 훨씬 편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해 질 무렵 청초호를 걷고, 밤에 속초해수욕장 쪽으로 넘어가는 코스가 가장 속초답게 느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