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문학상 응모를 준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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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학상 응모를 준비하는 방법

얼마 전 오래된 메모를 읽다가 ‘이 이야기를 글로 남겨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의 장면에서 글감을 찾는 분이라면 동서문학상이 눈에 들어올 만합니다. 다만 공모 이름만 보고 원고를 쓰기 시작하면 응모 자격이나 부문별 편수에서 막힐 수 있어요. 최근 공모 내용을 기준으로 준비 순서를 짚어볼게요.

먼저 어떤 문학상인지 알아두기

정식 이름은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입니다. 동서식품이 여성의 문학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신인 문학상이에요. 1973년 주부에세이 모집에서 출발했고, 1989년 동서커피문학상으로 제정됐습니다. 지금의 이름은 제11회부터 사용하고 있어요.

이 문학상은 2년마다 열립니다. 제18회 공모는 2026년 5월 18일부터 9월 29일까지 진행됐고, 10월 20일 수상자가 발표됐어요. 따라서 지금은 제18회에 새 작품을 접수할 수 없습니다. 다음 공모를 기다리는 분이라면 지난 회차의 기준을 준비용으로 참고하되, 접수 시기와 세부 규정은 새 공고가 나왔을 때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응모 부문은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입니다. 아동문학은 동시와 동화로 나뉘어요. 주제는 자유라서 꼭 커피 이야기를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제18회 대상은 이영미 씨의 수필 ‘까꾸랑대’였고, 금상에는 시 ‘향기의 이름’, 소설 ‘부유하는 해달들’, 동화 ‘콩이 할부지’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로 다른 소재와 형식의 글이 한 공모 안에서 만나는 셈이지요.

응모 자격과 부문부터 확인하기

제18회 기준으로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재외 한국 여성을 포함해 응모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등단한 작가는 자신이 등단한 부문에 응모할 수 없다는 조건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면 시 응모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부문별 중복 응모는 가능했으므로, 자격에 맞는다면 시와 수필처럼 서로 다른 부문에 작품을 낼 수도 있었습니다.

어떤 부문을 고를지 고민된다면 소재보다 글의 움직임을 먼저 생각해보면 편해요. 한 장면의 감각과 여운을 압축하고 싶다면 시나 동시가 어울릴 수 있습니다. 인물에게 사건이 생기고 선택이 이어진다면 소설이나 동화가 자연스럽고요. 직접 겪은 일을 돌아보며 그때는 몰랐던 마음을 발견하는 글이라면 수필로 풀기 좋습니다. 같은 ‘할머니의 낡은 가방’도 어떤 방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됩니다.

제18회에는 대상과 금상 수상자에게 등단 및 한국문인협회 입회 자격이 주어졌고, 수상작은 ‘월간문학’에 실리도록 안내됐습니다. 상금 총액은 7,900만 원, 대상 상금은 1,000만 원이었어요. 상금도 반갑지만, 처음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사람에게는 독자와 만날 기회라는 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원고 분량은 부문마다 다르다

글을 다 쓴 뒤 분량을 맞추려 하면 손볼 곳이 많아집니다. 제18회 공모 안내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어요. 글꼴 크기 11포인트, 줄 간격 160%를 바탕으로 한 분량입니다.

  • 시: 분량 제한 없이 3편 이상
  • 소설: A4 약 9장, 200자 원고지 약 60매로 1편 이상
  • 수필: A4 약 3장, 200자 원고지 약 20매로 2편 이상
  • 동화: A4 약 5장, 200자 원고지 약 30매로 2편 이상
  • 동시: 분량 제한 없이 3편 이상

편수가 모자라거나 기준 분량에서 크게 벗어나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안내됐습니다. 시 한 편을 공들여 완성했더라도 시 부문 응모에는 적어도 세 편이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수필도 좋은 글 한 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달력에 접수 마감일만 적어두기보다 필요한 작품 수를 먼저 적어두는 편이 실수하기 어렵겠지요.

분량을 채우려고 비슷한 문장을 늘리는 건 아쉬운 선택일 수 있어요. 소설이라면 인물의 행동이 바뀌는 장면을, 수필이라면 경험을 바라보는 생각이 달라지는 지점을 찾아보세요. 반대로 원고가 너무 길다면 같은 정보를 두 번 말하는 문장부터 덜어내는 게 좋습니다. 규격은 접수 조건이지만, 읽는 사람이 장면을 따라갈 수 있게 만드는 일은 글 자체의 몫이니까요.

접수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

제18회에는 온라인과 우편 접수가 안내됐습니다. 온라인 접수는 작품 응모 메뉴에서 정보를 입력하고 파일을 첨부하는 방식이었고, 파일 형식은 한글 또는 MS워드로 제한됐어요. 우편 접수는 별도 표지 양식을 원고와 함께 보내도록 했습니다. 다음 회차에도 같은 방식이 유지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니, 실제 제출 직전에는 해당 회차의 응모 안내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특히 원고 본문에는 제목 외 개인정보를 적지 말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이름과 연락처는 접수 양식에 쓰고, 작품 파일에는 불필요한 신상 정보를 남기지 않는 식으로 구분하면 됩니다. 파일을 열었을 때 글자가 깨지지 않는지, 첨부한 문서가 최종본인지도 확인할 만해요. 급하게 고친 파일과 예전 파일의 이름이 비슷하면 엉뚱한 원고를 올리기 쉽거든요.

제18회 수상자 명단과 작품명은 동서문학상 공식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공모를 준비한다면 수상작의 소재를 그대로 좇기보다, 평범한 경험에서 어떤 장면을 골라 글로 만들었는지 눈여겨보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수상 여부를 생각하기 전에 일상에서 잊고 싶지 않은 순간을 한 편의 원고로 끝까지 써보는 일이 가장 값진 출발처럼 느껴집니다.

동서문학상 응모를 준비하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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