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홋카이도 여행 준비하는 방법

얼마 전 일본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의외로 많이 나온 말이 “홋카이도는 생각보다 크다”였어요. 삿포로에 도착하면 오타루, 비에이, 후라노, 하코다테까지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도시 사이 이동 시간이 꽤 길어서 일정을 대충 잡으면 하루가 이동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홋카이도는 계절부터 고르는 게 편해요
홋카이도 여행은 어디를 갈지보다 언제 갈지가 먼저예요. 같은 지역도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2월에는 삿포로 눈 축제와 설경, 7월에는 후라노 라벤더와 비에이 언덕 풍경이 대표적이에요. 그래서 2월과 7월은 숙소 가격이 오르고 인기 숙소가 빨리 빠지는 편입니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5월, 6월, 10월도 괜찮아요. 5월은 봄기운이 남아 있고, 6월은 본격 성수기 전이라 비교적 여유롭습니다. 10월은 단풍이 예쁘고 여름보다 렌터카 여행이 쾌적해요. 다만 4월과 11월은 계절이 애매한 시기라 꽃도 눈도 기대한 만큼 선명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눈과 온천을 원하면 1월부터 2월
- 꽃밭과 드라이브를 원하면 6월 말부터 7월
- 선선한 날씨와 단풍을 원하면 9월 말부터 10월
- 비용을 줄이고 싶으면 5월, 6월, 10월 평일 일정
처음이면 삿포로 중심 일정이 덜 피곤해요
첫 홋카이도라면 삿포로를 숙소 거점으로 잡고 주변을 다녀오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삿포로 시내에서는 오도리공원, 니조시장, 스스키노, 맥주 박물관처럼 반나절 단위로 움직일 곳이 많아요. 여기에 오타루를 하루 붙이면 운하, 유리 공예 거리, 초밥 식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3박 4일이라면 삿포로 2일, 오타루 1일, 비에이나 노보리베쓰 중 1곳 정도가 현실적이에요. 비에이는 풍경이 예쁜 대신 이동 시간이 길고, 노보리베쓰는 온천과 지옥계곡을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욕심내서 하코다테까지 넣으면 사진은 많이 남을 수 있지만 몸은 꽤 지칩니다. 하코다테는 삿포로에서 기차로 약 4시간 안팎 걸리는 구간이라 따로 1박을 잡는 편이 낫습니다.
일정 예시
- 3박 4일: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 또는 노보리베쓰
- 4박 5일: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 후라노
- 5박 6일 이상: 삿포로권에 하코다테나 도동 지역 추가
교통은 기차와 렌터카 중 하나만 고집하지 않아도 돼요
홋카이도는 대중교통만으로도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같은 주요 도시는 갈 수 있습니다. 대신 비에이 언덕길, 청의 호수, 후라노 꽃밭처럼 넓게 퍼진 장소는 렌터카가 편해요. 특히 가족 여행이나 짐이 많은 여행이라면 하루만 렌터카를 빌려도 체감이 큽니다.
기차 이동이 많다면 JR홋카이도의 홋카이도 레일 패스를 비교해볼 만합니다. 2026년 기준 사전 구매 성인 요금은 5일권 22,000엔, 7일권 28,000엔, 10일권 37,000엔 수준입니다. 삿포로와 하코다테 왕복에 오타루까지 더하는 일정이면 패스가 유리해질 수 있어요. 다만 지하철, 노면전차, 일부 민간 노선은 포함되지 않으니 이동 경로를 먼저 적어보고 계산하는 게 좋습니다.
렌터카를 쓴다면 겨울 운전은 신중해야 합니다. 눈길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12월부터 3월 사이에는 기차와 버스 중심이 마음 편해요. 여름과 가을 렌터카 여행은 만족도가 높지만, 주차 가능 여부와 영업시간을 미리 챙겨야 동선이 꼬이지 않습니다.
숙소는 위치에 따라 여행 피로도가 달라져요
삿포로에서는 삿포로역 주변과 오도리, 스스키노가 많이 선택됩니다. 삿포로역은 기차 이동이 편하고, 오도리는 시내 관광의 균형이 좋아요. 스스키노는 저녁 식사와 술집 접근성이 좋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겨울 성수기나 라벤더 시즌에는 숙소를 늦게 잡을수록 선택지가 확 줄어듭니다. 특히 2월 삿포로, 7월 후라노와 비에이는 체감이 커요. 가격만 보고 외곽 숙소를 잡으면 매일 왕복 이동비와 시간이 늘어날 수 있으니, 하루에 2만 원 정도 싸더라도 교통비와 피로도를 같이 보는 편이 실속 있습니다.
숙소 고를 때 보면 좋은 기준
- 첫 여행: 삿포로역 또는 오도리 근처
- 밤 식사 중심: 스스키노 근처
- 온천 목적: 노보리베쓰나 조잔케이 1박
- 렌터카 여행: 주차 가능 숙소 우선
먹거리와 준비물은 계절에 맞춰 챙기면 좋아요
홋카이도는 음식 때문에 다시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삿포로 라멘, 징기스칸, 수프카레, 해산물 덮밥, 유제품 디저트는 여행 일정 안에 자연스럽게 넣기 좋아요. 오타루에서는 초밥이나 해산물, 하코다테에서는 아침시장 해산물 덮밥이 유명합니다. 근데 유명 맛집만 따라가면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어서, 식사 후보를 2곳 이상 잡아두면 훨씬 편합니다.
준비물은 계절 차이가 큽니다. 겨울에는 방수 신발, 장갑, 목도리, 미끄럼 방지 밑창이 꽤 중요해요. 삿포로 평균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이 많고, 동쪽 지역은 체감이 더 낮습니다. 여름은 일본 본토보다 덜 습하지만 낮에는 햇볕이 강할 수 있어서 얇은 겉옷과 자외선 차단용품을 챙기면 좋습니다.
홋카이도는 느긋하게 다닐수록 매력이 잘 보이는 여행지라고 생각해요. 하루에 도시를 여러 개 찍는 방식보다, 오전에는 이동하고 오후에는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무는 식으로 잡으면 풍경도 음식도 덜 급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 계획표에 빈 시간을 조금 남겨두면 갑자기 만난 카페나 시장, 눈 내리는 골목 같은 순간이 훨씬 또렷하게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