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찌개 맛있게 끓이는 방법, 남은 전으로 느끼함 잡는 초보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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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찌개 맛있게 끓이는 방법, 남은 전으로 느끼함 잡는 초보 레시피

명절 지나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동그랑땡, 동태전, 산적이 접시마다 조금씩 남아 있으면 괜히 마음이 바빠지더라고요. 데워 먹자니 기름진 맛이 먼저 올라오고, 버리기엔 아깝고요. 이럴 때 전찌개만큼 현실적인 메뉴가 없습니다. 이미 전 안에 고기, 생선, 채소 맛이 들어 있어서 국물만 잘 잡아도 꽤 그럴듯한 한 냄비가 됩니다.

전찌개는 김치찌개처럼 막 끓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몇 가지만 놓치면 국물이 텁텁해지고 전이 다 풀어져서 보기에도 먹기에도 애매해집니다. 특히 전을 처음부터 넣고 오래 끓이면 밀가루 옷이 국물에 퍼져서 걸쭉하다 못해 답답한 맛이 나요. 그래서 순서가 꽤 중요합니다.

전찌개 재료는 남은 전 기준으로 맞추면 편해요

2~3인분 기준으로 남은 전은 대략 300~400g 정도면 충분합니다. 동그랑땡 5~6개, 동태전 4~5조각, 산적 2줄, 두부전 몇 조각이 섞인 정도를 생각하면 됩니다. 전 종류가 많을수록 맛은 복잡해지고, 생선전이 들어가면 국물 맛이 더 진해집니다.

  • 남은 전 300~400g
  • 신김치 1컵 정도
  • 양파 반 개
  • 대파 1대
  • 청양고추 1~2개
  • 두부 반 모, 있으면 추가
  • 물 또는 멸치육수 600~700ml
  • 고춧가루 1큰술
  • 국간장 1큰술
  • 다진 마늘 반 큰술
  • 새우젓 또는 참치액 약간

김치는 꼭 많이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전 자체가 기름지고 간이 되어 있어서 김치가 너무 많으면 전찌개라기보다 김치찌개에 전을 넣은 느낌이 강해져요. 저는 전 350g에 김치 1컵 정도가 가장 무난했습니다. 신김치가 없다면 김치를 조금 볶고 식초를 아주 살짝 넣어 산미를 보태도 괜찮습니다.

느끼함을 줄이려면 전 손질이 먼저입니다

전찌개가 맛없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기름입니다. 명절 전은 이미 팬에서 한 번 부쳐졌고, 냉장 보관하면서 기름이 겉에 굳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로 냄비에 넣기보다 키친타월로 표면 기름을 가볍게 눌러주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마른 팬에 앞뒤로 30초씩만 데워 기름을 조금 빼도 훨씬 깔끔해집니다.

전 크기도 중요합니다. 너무 잘게 자르면 끓는 동안 부서지고, 너무 크면 국물 맛이 안 배어듭니다. 동그랑땡은 반으로, 동태전은 한입 크기보다 약간 크게, 산적은 꼬치를 빼고 4~5cm 정도로 자르면 먹기 편합니다. 냉동실에 있던 전이라면 완전히 해동하지 않아도 되지만, 겉에 얼음이 붙어 있다면 털어내야 국물이 싱거워지지 않습니다.

국물은 칼칼하게, 간은 마지막에 맞추는 게 좋아요

냄비에 김치와 양파를 먼저 넣고 중불에서 2~3분 정도 볶습니다. 이때 기름을 많이 넣지 않아도 됩니다. 전에서 기름이 나오기 때문에 식용유는 반 작은술 정도만 쓰거나 아예 생략해도 됩니다. 김치 숨이 살짝 죽으면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넣고 20초 정도만 더 볶아주세요. 오래 볶으면 고춧가루가 타서 쓴맛이 납니다.

그다음 물이나 멸치육수를 붓고 7~8분 정도 끓입니다. 육수를 쓰면 맛이 깊어지지만, 전이 여러 종류라면 물만 써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대신 국간장 1큰술로 기본 간을 잡고, 부족한 감칠맛은 새우젓이나 참치액을 아주 조금 넣어 맞추면 됩니다. 처음부터 간을 세게 하면 전에서 나오는 소금기까지 더해져 짜질 수 있습니다.

전은 국물이 끓고 맛이 어느 정도 잡힌 뒤에 넣습니다. 넣고 나서는 숟가락으로 마구 뒤적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냄비를 살짝 흔들어 국물이 사이사이 들어가게 하고, 중약불에서 5분 정도만 끓이면 충분합니다. 동태전처럼 부드러운 전은 마지막 3분에 넣어도 됩니다.

전찌개 맛을 살리는 작은 차이들

전찌개는 냉장고 재료 처리용 음식처럼 보이지만, 몇 가지를 더하면 맛이 꽤 달라집니다. 대파는 넉넉히 넣는 편이 좋고, 청양고추는 느끼함을 잡는 데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청양고추를 통으로 넣고 끓인 뒤 건져내면 향만 남습니다.

  • 국물이 탁하면 전을 너무 오래 끓인 경우가 많습니다.
  • 싱거우면 소금보다 국간장이나 새우젓을 조금씩 넣는 편이 낫습니다.
  • 너무 기름지면 김치 국물 2~3큰술을 추가하면 맛이 살아납니다.
  • 전이 부서질까 걱정되면 넓은 전골냄비를 쓰는 게 편합니다.
  • 라면사리나 우동사리는 마지막에 넣어야 국물이 덜 졸아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동태전과 동그랑땡 조합이 가장 안정적이었습니다. 동태전은 국물에 시원한 맛을 주고, 동그랑땡은 고기 맛을 더해줘서 따로 고기를 넣지 않아도 든든합니다. 반대로 깻잎전이나 고추전이 많으면 향이 강해질 수 있으니 양을 조금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남은 전 보관과 다시 끓일 때 주의할 점

전찌개는 한 번 끓인 뒤 바로 먹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전옷이 국물을 계속 흡수해서 식감이 무거워집니다. 그래도 남았다면 전과 국물을 가능하면 따로 덜어 보관하는 게 낫습니다. 냉장 보관은 하루 정도가 적당하고, 다시 끓일 때는 물을 조금 보충한 뒤 약불에서 천천히 데우면 됩니다.

이미 찌개에 들어간 전은 다시 냉동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해동과 재가열을 반복하면 식감도 떨어지고 잡내가 생기기 쉽습니다. 처음부터 많이 끓이기보다 먹을 만큼만 전을 넣고, 남은 전은 따로 보관했다가 다음 끼니에 새 국물로 끓이는 방식이 훨씬 깔끔합니다.

전찌개는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남은 음식을 억지로 처리한다는 느낌보다 한 끼를 새로 만든다는 느낌이 드는 메뉴입니다. 김치의 산미, 고추의 칼칼함, 전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잘 맞으면 밥 한 공기가 금방 사라집니다. 명절 뒤 냉장고가 복잡할 때일수록 이런 한 냄비가 꽤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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